내가 모르는 내 아이] [1] '자신의 삶'을 '자식의 삶'에 심으려고만 하는 부모들 조선일보 | 최경운 기자 | 입력 2014.11.20 05:40 | 수정 2014.11.20 10:37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14/10/13 16:51:02 (222.236.♡.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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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아이에게 해주면 행복해지는 말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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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성연의 내 마음으로의 행복이야기

가을이 되니 여기저기 문화원이나 각 시청, 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부모를 위한 교육들이 한창이고, 어떻게 하면 훌륭한 부모를 만들어 볼까 여기저기서 부모와 자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들이 시기하듯 열을 올리고 있다. 같은 부모교육이기는 하나, 제목만 다르다. '아이의 맘에 드는 진로, 부모가 선택한다', '인성교육 부모가 만든다', ' 소년의 심리 남자아이와 엄마. 소녀의 심리 여자아이와 아빠' 등등 제목도 다양하고 별난 제목으로 부모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몇 일 전에 필자에게도 모 교육청에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해 달라고 요청이 와서 하기로 했는데, 제목이 역시 '부모와 자녀관계 평화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남북관계. 세계 여러나라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말은 이해가 가나, 부모자녀관계까지 평화 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보니 이 관계 또한 전쟁아닌 전쟁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부모들이, 나름대로 잘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청소년들의 이탈과 급속히 발전하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청소년의 이탈이 곧 부모의 잘못으로 결과 만 보고, 부모들을 심판대 위에 올려 놓고 여기저기서 부모교육으로 자녀와의 갈등해결을 위해 교육을 한다. 부모들도 힘들다 호소하고 있다.

이미 자란 청소년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얼마나 달라질까? 필자가 염려하는 것은 정작 부모가 달라 진다고 해도 늦은 감이 있고, 바뀌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여, 아이들이 부모를 진실하게 받아 들이고 화해하고 행복한 관계로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필자가 원하는 진정한 부모교육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하는 그 시점부터 부모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존중하고 사랑으로 키운다면, 청소년 때 아이가 아무를 부모를 힘들게 한다해도 그 기간은 짧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아이에게 해주면 행복해지는 말 8가지'를 소개하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기 바란다.

1. 엄마는 정말 너를 사랑한단다!

2. 틀려도 괜찮아!

3. 네가 정말 열심히 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야!

4. 넌 잘할 수 있어!

5. 엄마에게 뽀뽀해 줘!

6. 오늘 하루 가장 즐거운 일은 뭐었니?

7. 하루에 한 번 하늘을 보렴!

8.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용기를 주는말' '자신감을 주는 말' '목표를 갖게 하는 말' 등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좋은 말들이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부모들이 좋은 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좋은 말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좋은 말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해 준다면, 아이들은 분명 부메랑 처럼 그 말들을 부모님께 돌려 줄 것이며, 더 아름다운 향기로운 언어로 세상에 맑고 예쁜 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 방송에서 요즘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말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 못하겠다고 하고, 학교에서 조차 은어, 속어, 비속어 등등 무차별하게 사용해도 선생님들이 듣고 그냥 지나 친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부터 청소년들이 고운 말을 쓰면, 점차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면, 아이에게 고운말을 전해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얼마전 한글날이었다. 한글날 하루만 좋은 말을 사용하는 것이 하니라, 1년 365일 좋은 말을 사용하는 부모가 되어 보자.


*칼럼니스트 조성연은 현재 경기 의정부 '마음자람심리상담센터' 소장과 대구과학대 외래교수로 있으며, 광운대 심리치료학 석사를 거쳐 명지대 아동가족심리치료 박사를 수료했다. 또한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노인놀이치료사 과정을 수료하고,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놀이를 통해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에서도 전통 놀이를 발굴하고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국회방송 '함께가요 행복한 세상', MBC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 '생방송 오늘 아침' 등에 출연해 아동과 가족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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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축구 교실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명우(가명·7)는 사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몸싸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명우는 집에서 혼자서 블록 장난감을 만드는 게 취미다. 지난 주말 축구 교실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빠한테 "다른 친구 공을 빼앗으려 하지 않고 멀뚱멀뚱 지켜만 보는 거냐"며 심한 잔소리를 들었다. 옆에 있던 엄마는 시무룩해진 명우에게 "다 너를 위해서 저러시는 거야"라고 달랬지만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에 근무 중인 명우 아빠는 "아이를 나무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는 안 그랬는데' 하는 생각에 아이의 행동에 참견하게 된다"고 했다. "부모에게 험한 말을 듣고 모욕감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세뇌를 당한 것과 같다." 미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毒親)'의 저자 수전 포워드(Susan Forward) 박사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자식의 삶을 통제하는' 독친 대학생 박모(23)씨는 최근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몰래 사설 업체에 맡겨 자기의 SNS 계정을 해킹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의사인 아버지와 사회활동가로 이름이 꽤 알려진 어머니가 여자 친구의 학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제를 반대한 게 발단이었다. 박씨는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 만나 왔는데, 이를 의심한 부모가 뒷조사한 것이다. 박씨는 "부모님이 SNS 계정을 해킹하고도 오히려 '당장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정신병원에 보내겠다'라는데 미쳐버릴 것 같다"고 했다. 박씨를 상담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유혜란 상담원은 "박씨 부모는 자기들이 짠 인생 스케줄에 따라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해온 통제형 독친"이라며 "박씨가 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데 부모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상담 과정에서 "어릴 때를 떠올리면 학교에서 나눠준 알림장을 잃어버려 부모님께 혼날까 봐 집에 가기 싫다고 담임선생님 앞에서 벌벌 떨던 일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유 상담원은 "완벽을 요구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성인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봐 늘 긴장과 불안에 시달린다"고 했다. ◇독친은 '아이의 삶에 부모의 삶을 투영'하면서 시작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은성(가명·18)이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대학 수시 입학 지원을 준비하다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대학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데 아버지(52)가 "의대에 가려면 경로당 봉사 경력을 부각시키는 게 좋겠다"며 직접 다시 쓰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은성이 아빠는 의사다. 대학 졸업 후 공군 중위로 복무 중인 박모(28)씨는 전역을 앞두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취업을 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무조건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니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박씨는 고학(苦學)으로 대학을 졸업한 아버지(59)한테 어릴 때부터 "넌 공부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부모가 과거 자신이 밟아온 성공의 길이나 이루지 못한 한을 아이에게 투영해 간섭하면 아이는 커서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무언가에 억눌려 있는 인간이 된다"고 말했다. ◇고학력 부모들의 독친화 평소 자녀의 자유를 존중하는 척하면서도 자녀 인생의 중요 길목에서 자기의 생각을 주입하는 '이중구속(二重拘束·double bind)'형 부모도 독친의 대표적 유형으로 꼽힌다. 이런 유형은 고학력 부모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서울 반포의 한 입시학원에서 만난 재수생 김모(18)군은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고 말해왔는데 막상 대학 갈 때가 다가오니까 '의사가 되면 장래가 보장되는데 성적을 좀 올려 의대에 가는 게 어떻겠니'라고 물어온다"며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얘기는 입 밖에도 못 낸다"고 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유영산 대표는 "고교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부모님이 내 진로는 내 뜻대로 결정하라면서도 성적이 어느 수준이 아니면 용서하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